등교 한달만에 15,000명 이상 확산
서부자바 가장 심각해… 학부모들, 불안하지만 찬성
오랜 비대면 부작용 커…수업 재개 필요해
대면수업이 시작한 지 한달만에 중부자바 3곳(Purbalingga, Blora, Jepara)의 학교가 새로운 코로나 진원지로 지목됐다. 개강 첫주 뿌르발링가의 한 중학교에서 9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중앙정부는 해당 지역이 1-3단계에 속한다는 이유로 대면수업 재개를 종용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 하지 않고 목표 지향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2,529명의 감염자가 나온 서부자바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학부모들은 대면수업 결정을 불안해 하면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오래된 비대면 수업으로 자녀들의 학습 능력이 저하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또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원격수업을 곁에서 지켜보며 하루 24시간 함께 생활해야 하는 것 역시 학부모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수업을 위한 통신 장비도 갖춰지지 않고, 부모가 아이의 학습을 돌봐줄 여유가 되지 않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경우 학업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2021년 9월 기준 문화교육연구기술부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역 42%의 학교가 제한적 대면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교육부, 보건부, 종교부, 내무부 장관의 공동령(SKB)에 의해 PPKM 1-3단계 지역에서 교직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학교는 의무적으로 대면수업으로 전환된다. 단 등교 여부는 학생과 학부모가 결정할 수 있다. 대면수업은 한 반에 최대 18명(혹은 50%)만 참여할 수 있으며 초•증•고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유치원 및 특수학교의 경우 최대 5명(혹은 62%)에 한해 대면수업이 가능하다.
뿌르발링가 지방 교육청 트리 구나완 스티야디(Tri Gunawan Setiyadi) 청장은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관련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로 확진된 학생들을 격리 조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트리 청장은 토로했다.
한편 파라마디나 대학(Paramadina University) 교육학자 토톡 아민(Totok Amin) 교수는 이번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면서도 오랜 비대면 수업에 따른 부작용이 너무 크다며 수업 재개 입장을 고수했다.
토톡 교수는 “상황을 확대 해석하면 안된다. 벌어진 상황에 집중하면 얼마든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생, 학부모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유치원•초등교육청 주므리(Jumeri) 청장는 온라인 토론 세션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놓친 학습 과정을 대면수업을 통해 만회해야 한다”면서 “인도네시아의 모든 교사가 백신을 접종 받았고, 학교 역시 대면학습을 위한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 차원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아동기구 유니세프도 인도네시아에 학교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재택학습이 교육 뿐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과 보건, 인권 등의 측면에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니세프는 펜데믹 기간 인도네시아에 조혼률이 3배나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