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긴 싱가포르에서 신규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23일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57명 발생, 누적 확진자가 8만135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로 발생했으며, 외국인 노동자 176명이 확진된 것을 비롯해 지역 감염자는 1277명에 달한다.
CNN에 따르면 인구 570만명인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약 82%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싱가포르는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바 있다. 확진자 수 집계를 중단하고 독감처럼 위•중증 환자만 관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엄격한 방역 정책을 시행해왔지만 지난달 일부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식당 내 취식을 허용하고, 모임 제한 인원도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확진자가 급증하자 추가 규제 완화는 중단한 상태다.
싱가포르 코로나19 정부 대응팀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더 빨리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 주 후에는 아마도 2000명까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 정부는 위드코로나 정책 기조는 일단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규확진 증가세를 고려해 당분간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부터는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시작했다. 간편한 검사가 가능한 신속항원진단 키트를 가정 및 학교에 적극적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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