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군(TNI) 당국이 파푸아 주 미미카(Kabupaten Mimika)에서 민간인 4명을 살해한 군인 6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민간인을 살해했을 뿐 아니라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인들의 손에 희생된 4명은 분리주의 단체(KKB) 소속으로 추정되며, 불법으로 무기를 구매하려다 참변을 당했다고 30일 콤파스가 보도했다.
파푸아 지방경찰청 일반범죄수사국(Dirreskrimum)의 파이잘 라마드하니(Faizal Ramadhani) 총경은 “희생자 중 한 명은 파푸아 은두가(Nduga)에서 활동하는 KKB의 일원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사건은 발단은 이렇다. 용의자인 군인들은 피해자들이 무기를 구하고 다닌다는 정보를 입수, 이들에게 접근해 무기 거래를 제안했다. 하지만 거래 당일 이들은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현금 2억 5000만 루피아(약 2200만원)를 챙겼다. 처음부터 살인을 계획하고 접근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보전략연구소(Institute for Security and Strategic Studies)의 코히르 파미(Khoirul Fahmi)는 상대가 KKB의 일원이라 할지라도 군인들의 이 같은 잔혹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인들의 윤리·인권의식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 용의자인 군인 6명은 구금된 상태로 앞으로 20일 간 조사를 받게 된다. 소령 1명, 대위 1명, 상등병 1명, 일등병 3명이 사건에 가담했다.
인도네시아 육군 타탕 수바르나(Tatang Subarna) 준장은 “용의자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파푸아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하자 뉴기니섬 서부 지역의 통치권을 장악했고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이 지역을 자국령으로 편입했다.
하지만 파푸아의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무장 독립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KKB는 파푸아 지역을 ‘전쟁지역’으로 선포한 뒤 민간인에게 이 지역을 떠나지 않으면 인도네시아 군인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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