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우우 루즈하눌 울룸(Uu Ruzhanul Ulum) 서부자바 부지사의 발언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다처제가 에이즈 확산을 억제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
그의 황당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받다가 사망한 초등학생 사건에 대한 발언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에 세차하는 모습을 공개해 고급 외제차를 뽐내는가 하면, 누리꾼들의 반응을 끌어내는 기이한 행동까지… 이른바 ‘관종’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고양이 ‘수간’이 어릴 적 흔한 경험?
고양이 수간을 강요당하는 등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받아 온 초등학생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울룸 부지사의 발언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 7월 23일 피해 아동의 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울룸 부지사는 어릴 적 ‘수간’ 경험은 아이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러운 일이다. 나도 어릴 적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 물소, 닭 등등… 초등학생들은 그렇게 놀곤 한다. 문제는 이것이 SNS를 통해 유포되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수간을 강요 당한것도 모자라 그 모습이 영상으로 찍혀 SNS에 유포되고, 이로 인해 고통받다가 사망한 아이의 부모 앞에서 그가 내뱉은 말이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법원에 가지 않고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차 자랑
울룸 부지사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셀프 세차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 일과를 마친 우리는 내일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세차를 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해당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그는 “정신없이 집중하다 보니 옷 갈아입는 걸 깜빡했네, 제일 중요한 건 자기 만족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해당 게시물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온 나라가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 때에 공직자가 차 자랑이 웬말이냐”며 날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그는 영상 속 차량은 관용차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남편들은 ‘간식’을 좋아해
최근 서부자바의 에이즈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1~2021년까지 반둥의 에이즈 감염 사례가 5,943건인데 이중 11%가 주부, 6.9%는 대학생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도 울룸 부지사의 발언은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부들이 에이즈에 감염되는 이유가 남편들이 ‘간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간식’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남편들의 외도로 아내가 에이즈에 걸리는 것 보다 일부다처제제를 허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또 다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부지사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서부자바 울레마 위원회(MUI)와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에이즈를 예방하는 데 일부다처제는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리드완 카밀(Ridwan Kamil) 서부자바 주지사도 부지사의 발언을 비판하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며칠 후 울룸 부지사는 사과했지만 이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 울룸 부지사는 “일부다처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다분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부다처제 뿐 아니라 신앙 강화, 성교육 등 에이즈 예방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것이 왜 논란이 되는지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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