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바야 찌뿌뜨라 월드(Ciputra World) 내 어린이 놀이터 ‘플레이토피아(Playtopia)’에서 두살 배기 아이가 ‘마스크 미착용’으로 퇴장 조치 됐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사건이 화제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아이가 트리 리스마하리니(Tri Rismaharini) 사회부 장관의 손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1일 리스마 장관의 아들 푸아드 베나르디(Fuad Benardi)는 그의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플레이토피아에 방문했다. 하지만 놀이방에 입장한 지 20분 만에 둘째 아이가 마스크 미착용으로 놀이터에서 나와야 했다.
푸아드는 현장에 있던 대다수의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별다른 제재없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 플레이토피아 측에 항의했다. 그는 직원의 조치가 ‘형평성’에 어긋나며 ‘인종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푸아드의 아내 에라 마시타 마하라니(Erra Masita Maharani)도 SNS를 통해 자신의 가족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둘째 아이가 너무 어려 마스크를 씌우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그 상황에서 직원이 자신의 아이만 차별했다고 비판했다.
사건을 보고 받은 에리 짜햐디(Eri Cahyadi) 수라바야 시장은 방역조치의 일환이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만약 인종차별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시설을 폐쇄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업체측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플레이토피아 경영진은 9월 2일 성명을 통해 “리즈마 가족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며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소식을 접한 리즈마 장관은 애써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 손자가 못 생겨서 쫓겨난 것일 수도 있다”고 농담하더니 “둘째 손자가 예민한 아이라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젯밤에는 조금 아팠다”며 말끝에 은근슬쩍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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