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튼(Banten) 찔레곤 글로골 지역 교회 건축을 불허한 찔레곤 시장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주 헬디 아구스티안(Heldy Agustian) 찔레곤 시장이 ‘찔레곤 지혜 수호 위원회’라는 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참석해 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을 하면서 논란이 촉발되었다. 사누지 펜타마르타(Sanuji Pentamarta) 부시장도 이 자리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디 시장은 10일 기자들에게 찔레곤 시민이 원하는 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다음날 인도네시아 인권단체 임파르시얼(Imparsial)은 성명에서 헬디 시장이 이 지역 소수 기독교인을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슬람 다원주의를 주창해온 마아리프 연구소(Maarif Institute)의 압드 로힘 가하잘리(Abd Rohim Ghazali)는 기독교인들의 예배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적 조치’라고 헬디 시장을 비난했다. 그는 “시장이 소수의 집단을 배제하고 특정 집단의 편에 서 청원에 서명한 것이 위헌일 뿐 아니라 차별을 금지하는 2014년 지방행정법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통계 플랫폼 데이터복스(Databoks)에서 인용한 인구•시민등록국(Dukcapil)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반튼의 기독교인 수는 31만7,016명으로 반튼 전체 인구 1,215만명의 2.61%를 차지한다.
반튼주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땅그랑시로 2022년 6월 기준 10만4,930명에 달한다. 이는 반튼 전체 기독교인의 33.1%에 해당한다. 그 다음 땅그랑 리젠시로 9만9,830명(31.49%)이며, 그 뒤로 남땅그랑 8만1,364명(25.67%), 세랑시 1만867명(3.43%), 세랑군 9,280명(2.93%), 찔레곤 7,000명(2.21%) 등이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교인이 90명 이상일 경우 지자체는 예배당 건축을 지원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교인이 7,000명인 찔레곤에 교회를 세우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앞서 교회 건축 반대 청원을 주도한 ‘찔레곤 지혜 수호 위원회’ 측은 세랑군이 발행한 1975년 회람을 근거로 찔레곤에 교회 건축이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종교부 산하 종교관용청(PKUB:Pusat Kerukunan Umat Beragama)의 와완 쥬나이디(Wawan Djunaedi) 국장은 1975년 회람이 오래 전 폐기된 1969년 종교부와 내무부의 공동회람문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이는 교회 건축을 금지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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