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 칸주루한 경기장에서 벌어진 관중 난동 사태는 역대 최악의 축구장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
경기장으로 난입한 관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수 천 명의 사람들이 출구로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31명이며, 이중 아동·청소년이 33명으로 확인됐다.
BBC는 한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상황이 격해지면서 경찰이 많은 양의 최루 가스를 ‘끊임없이’ 발사했다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 경기장에서는 최루탄 등의 가스 진압제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홈 팀인 아레마 FC가 2대 3으로 패하자 약 3000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최루 가스를 쏘며 진압에 나섰다.
니코 아핀타(Nico afinta) 동부자바주 경찰서장은 “당시 현장은 무정부 상태였다. 관중들이 경찰관을 공격했고 차를 부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도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핀타 서장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탈출구로 몰렸고, 이로 인해 질식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협회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인도네시아 축구를 더럽힌 사건”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는 오랜 라이벌로 팬들끼리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이날 경기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팬들의 티켓 구매가 금지됐다. 하지만 정치법률•안보조정부 발표에 따르면 경기장에는 최대 수용 인원인 3만8000명보다 4000명 더 많은 관중이 있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망 보상금으로 1인당 5000만 루피아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족에게는 1500만 루피아의 위로금이 지급되며, 치료비 전액을 정부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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