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지방 교통국의 샤프린 리푸토(Syafrin Liputo) 국장은 자카르타의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출·퇴근시간대 조정안을 시범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린 국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출·퇴근시간대 조정안을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통국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시범 운영 참여할 협회 목록을 작성해 헤루(Heru Budi Hartono) 주지사 직무대행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현재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경영자협회(Apindo)의 하리야디 수깜다니(Hariyadi Sukamdani) 회장은 출·퇴근시간대 조정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현장의 근무 체계 변화로는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카르타에서 이동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중교통이 아닌 주로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봤다.
하리야디 회장은 콤파스에 ”출퇴근 시간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도로에 차가 너무 많다. 차량홀짝제를 생각해보라. 도로 상황이 달라졌나? 여전히 차는 막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선호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노동조합연맹(KSPI) 사이드 이크발(Said Iqbal) 의장도 이번 정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출·퇴근시간대 조정안이 시행되면 근로자의 기존의 업무 흐름을 방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 지향적 산업의 경우 일정한 시간에 납품이 이루어져야 하는 점, 거래 대상국의 근무 시간 및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근로자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상적인 생활 리듬이 깨지고 수면이나 휴식도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출근 시간이 당겨질 경우 훨씬 더 일찍 나가기 때문에 학교 다니는 자녀를 방치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늦게 출근할 경우 당연히 귀가가 늦어져 가족들의 수면을 방해하게 될 것”이라고 이크발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일상의 파괴가 결국 근로자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