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모이는 연례 회의가 시작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세계 경제 회복을 모색하자는 게 주된 취지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긴장감이 이어지면서 이번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발리 이민국은 G20 정상회의 기간 대규모 시위를 막기 위해 발리를 방문하는 외국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이민국(Ditjen)은 G20 회의 반대 시위를 계획한 혐의로 중국인 2명을 체포했다.
위도도 에까짜햐나(Widodo Ekatjahjana) 이민국 직무대행은 12일 성명에서 “정보국장과 와스다킴국장으로부터 시위를 계획하고 입국한 중국인 2명을 체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위도도 직무대행에 따르면 이들은 11일 수카르노하타 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하려다 이민국에 붙잡혔다. 이민국 측은 이들 중국인들에게서 G20 회의 반대 시위를 위해 대중을 결집시키려고 한 정황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위도도 대변인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과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반대 시위에 대비한 몇 가지 사전 조치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검열을 진행했다. 현재 중국대시관 및 외교부와 협의해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인 2명이 인도네시아에서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는 제한된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다면서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방해하는 외국인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정상회의가 열릴 때마다 개최 장소를 중심으로 작든 크든 시위가 반복돼 왔다.
201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수천명이 G20의 경제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고,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렸을 땐 자본주의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201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201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G20 정상회의 기간 수천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2009년 영국에서는 ‘이안 톰린슨’이라는 어느 신문 판매상이 퇴근하던 중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반대 시위에 휩쓸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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