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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경단’ 가학적 처벌 논란… 성추행 저지른 학우에 오줌 마시게 해

구나다르마 대학생들은 성추행 가해자들을 나무에 묶고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했다 / 사진 : 트위터 스크린 캡쳐

데폭 구나다르마 대학교(Universitas Gunadarma) 학생들의 가학적 처벌 행위가 SNS(소셜미디어)에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한 여학생이 캠퍼스 내에서 성추행 당한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지난 12월 2일 이 학교 남학생 둘이 한 여학생을 화장실로 유인해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의 추행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억울하면 인스타그램에 올려 보라며 그녀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억울함을 느낀 여학생은 자신이 겪은 일과 가해자들에 대한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사실을 안 가해 학생들은 그녀에게 게시물을 내릴 것을 요구했지만 이미 학내 해당 사실이 퍼진 뒤였다.

구나다르마 학생들은 결국 가해자들을 색출해냈다. 학생 자경단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들을 나무에 묶고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했다. 몸을 담뱃불로 지지고 옷을 벗기는가 하면 자신의 소변까지 먹게 했다.

성추행 가해자인 두 남학생은 당시 모인 학생들로부터 조롱과 질타를 받았고 이 장면은 SNS에 공개됐다.

자카르타 경찰청(Polda Metro Jaya)은 해당 성희롱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경찰청 엔드라 줄판(Endra Zulpan) 총경은 “성희롱 피해자는 별도의 고발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피해 여학생은 이미 선배들이 사건을 해결했다며 더이상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구나다르마 대 총장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으로 규정, 성추행 가해자와 이들에게 가학 행위를 한 학생 전원에게 학교 차원의 징벌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여성폭력방지위원회(Komnas Perempuan, 이하 국가여성위원회)의 알리마뚤 킵티야(Alimatul Qibtiyah) 위원은 교내 성추행 사건은 학교 차원에서 적당히 무마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14일 알리마뚤 위원은 언론에 “이 사건에 대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각기 다를 수 있다. 가해자들은 반드시 피해 여학생에게 몇 번이고 사과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녀의 무의식 속에 성추행 당한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나다르마 대학교의 이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여러 차례 성희롱 피해 보고가 SNS에 올라온 바 있다. 한 네티즌이 이 학교에서 벌어진 캣콜링, 폭언,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의 사례를 인스타그램에 올려 파장이 일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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