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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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와티의 결단만 남았다… 2024년 선거전 지각변동 일어날까?

2018년 2월 23일(금) 발리 사누르에서 열린 투쟁민주당(PDI-P) 3차 실무회의 개막식에서 메가와티를 비롯한 핵심인사들이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 조코위 대통령, 메가와티 투쟁민주당 총재, 투쟁민주당 전국 실무회의 운영위원 프라난다 / 사진 : 콤파스

2024년 대선지형은 아직까지 매우 유동적이다. 여러 정당들이 이합집산하며 정당연합을 결성했지만 현재의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중대한 변동이 일어날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아직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발표한 정당연합이 없다는 것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대표적인 예로 골카르당, 국민수권당(PAN), 통합개발당(PPP)은 이미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의 기치 아래 지난 6월 초 가장 먼저 정당연합을 결성했지만 아직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린드라당과 국민각성당(PKB) 역시 지난 8월 제휴하여 대인도네시아각성연대(KIR)를 출범시켰지만 이들 역시 공식적으로 추대한 정부통령 후보는 없다. 그린드라당 총재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가 대통령 출마선언을 했고 국민각성당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총재가 출마의사를 밝혔을 뿐 정당연합 차원의 추인은 없는 상태다.

나스뎀당은 10월 초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전 자카르타 주지사를 대선 후보로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뜸을 들이고 있는 민주당, 복지정의당(PKS)과의 정당연합은 ‘변화연대(Koalisi Perubahan)’라는 연대 명칭까지 만들어 놓고도 공식적인 제휴가 이루어지지 않아 대선판 입장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변화연대 결성 자체가 중도에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일하게 정당연합없이 단독으로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는 투쟁민주당(PDI-P)역시 2024 대선 정부통령을 확정하지 않았다.

샤리프 히다야툴라 국립 이슬람대학(UIN) 정치분석가 아디 쁘라잇노(Adi Prayitno)는 모든 정당들이 투쟁민주당 메가와티(Megawati Soekarnoputri) 총재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가와티가 간자르(Ganjar Pranowo) 중부자바 주지사와 자신의 딸 푸안 마하라니(Puan Maharani) 국회의장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다른 정당들이 현재의 제휴구도를 확대하거나 폐기하는 방식으로 또 다시 열띤 이합집산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대선 당선가능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늘 30% 대의 높은 지지를 받는 간자르는 사실상 메가와티가 손에 든 가장 중요한 꽃놀이패다.

2019년 총선에서 국회 128석을 차지한 투쟁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2024년 총선에서도 20% 이상 득표하여 원내 제1당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아직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투쟁민주당 소속이다.

따라서 투쟁민주당은 사실상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며 메가와티의 결정과 선택에 따라 정치적 기류의 방향이 결정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디는 정치전략적 측면에서 투쟁민주당이 선거일정 가장 막판에 정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수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투쟁민주당 쪽으로 전격 전향하는 정당들도 다수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자르의 이름은 이미 다른 정당들의 대선후보 추대 대상으로 여러 차례 거론된 바 있다. 나스뎀당은 비록 아니스를 대선후보로 추대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간자르를 후보 목록에서 배제하지 않았다.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의 국민수권당(PAN)과 통합개발당(PPP)도 간자르를 대선후보로 고려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아디는 메가와티가 간자르를 대선후보로 지명하면 이들 정당들이 현재의 정당연합을 깨거나 정당연합체 상태로 투쟁민주당과 제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2024년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자체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개별 정당들로서는 간자르를 대선후보로 추대할 경우 자동적으로 따라올 최소 4-6%의 코트테일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설령 메가와티가 간자르를 지명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정당들이 어떤 식으로든 그를 대선판 무대 위로 불러낼 것이다.

투쟁민주당 대선후보는 언제 발표될까
투쟁민주당 엘리트들은 당의 정부통령 후보 지명권이 메가와티 총재에게 있다고 여전히 강조하고 있지만 당선가능성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푸안 마하라니는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애써 내색하지 않고 있다.

푸안은 메가와티가 이미 대선후보를 마음 속에 결정해 두고 있지만 당장 밝힐 수 없다고 말하면서 2023년 새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투쟁민주당은 최근 전국실무회의를 열기로 했다가 공식적으로 취소했다. 지난 6월 열린 전국실무회의는 2021년 2차 전국실무회의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되었다가 뒤늦게 개최된 것이었다. 따라서 매년 열리던 투쟁민주당의 전국실무회의가 올해는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해당 전국실무회의가 열리면 2024 대선후보가 공식 발표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12월 14일 렌뗑아궁 소재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하스토 크리스티얀토(Hasto Kristiyanto) 투쟁민주당 사무국장은 전국실무회의 취소가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한 것이라고 애매하게 설명하면서 지금은 2023년 1월 10일에 열릴 투쟁민주당 창당 50주년 행사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와티 총재가 2024 대선후보를 발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그것은 총재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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