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3번의 검사결과 모두 달라…
교민 사회에서도 유사 사례 발생
최근 인도네시아 유명 여배우 아티카 하시홀란(Atiqah Hasiholan)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받았다가 재검에서 음성 판정을 받는 일이 있었다. 이날 그녀는 총 3차례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모두 달랐다. 첫번째 PCR 검사에서 양성, 두번째 신속항원검사(안티겐)에서 음성, 세번째 PCR 검사에서 다시 음성을 받은 것.
검사 직후 그녀의 가족과 지인 모두 PCR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아티카 하시홀란은 그녀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감염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검사 방식과 결과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얼마 전 현지에 나와있는 한국 기업 한 곳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지방에 파견된 현지인 직원이 오미크론 확진을 받자 회사는 본사 전체 인원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지시했다. 본사 직원 한명이 해당 지역을 방문한데다, 비슷한 시기 확진 판정을 받은 친척과 접촉한 한국 직원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상황이 벌어진 시점이 주말이어서 월요일 출근 전에 직원 모두가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전체 인원 중 4명이 코로나19 양성 결과를 받고 격리치료에 들어갔다. 모두 무증상이었다. 현재 이들 모두는 회복돼 음성 판정까지 받은 상태다.
다만 한국인 직원 K의 경우는 달랐다. K의 누나 P는 최근 만난 지인의 감염 소식을 듣고 끌라빠가딩 소재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결과가 나오기 전 P는 K의 아내와 함께 식사했고, 다음날 P는 양성 진단을 받았다.
P의 확진 소식을 들은 K와 그의 아내도 P와 같은 곳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K는 양성, 그의 아내는 음성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사람은 다음 날 자카르타 있는 검사소에서 한번 더 검사를 받았다. 이번엔 두 사람 모두 음성이었다.
앞서 언급된 사례에서처럼 검사 결과가 단 몇시간만에 뒤집히는 상황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부 전문가들은 오류가 아닌 검사 시점과 바이러스 발현 시기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잠복기’나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여서 검사에서 잡아낼 수 있는 최소 기준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체를 채취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전체에 대한 유전자,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유전자 둘 다에 반응이 나와야 양성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검사를 할 때 일정 검체 개수 이하는 진단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검출 한계’로 인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잠복기에는 양성이어도 이를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같은 날 3번의 검사 결과가 다른 것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또한 두 사례 모두 첫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도 문제다.
양성을 감지못해 음성이 나온것과, 비감염자가 양성이 나오는 건 다른 문제다. 전자의 경우 논리적으로 여러가지 원인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또한 후자의 경우 검체가 오염됐거나, 검사 과정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건 사설 검사소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특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알려진 바와 같이 최근 유행인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무증상이거나 경증이 많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알아채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검사 결과도 신뢰할 수 없게 된다면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는 말 그대로 신종바이러스라 진단 검사 역시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기준을 정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선 환자의 증상, 역학조사 내용, 예상 잠복 기간 등을 고려하여 여러 차례 검사를 진행해 검증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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