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도네시아가 대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 현장을 조명했다.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일부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통돼지 바비큐를 만들어 먹어 논란이다.
이들은 앞서 10월 이슬람사원 공사장 앞 벤치에 ‘2022 대현동 주민들을 위한 연말 큰잔치’라는 현수막을 걸고 돼지머리를 올려놓기도 했다. 이후 돼지머리는 3개로 늘었고 족발과 돼지 꼬리 등도 놓였다.
무슬림 운동가와 학생들은 이들의 행동을 ‘이슬람 혐오’로 규정,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 대현동에 모스크 건축 허가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2020년 9월부터 대구 주민들의 반발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당시 법정 소송까지 벌어졌고 건축주인 외국인이 승소했다. 하지만 인부와 자재 진입을 막고 폭행을 가하는 등 주민들의 물리적 압력은 계속되었다. 결국 경찰이 개입해 공사가 재개되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무슬림 유학생 대표 미안 무라즈 라작(Mian Muaz Razaq)는 “주민들은 반대 시위를 벌였고, 우리를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 무슬림 반대 현수막을 걸고 팜플렛을 배포했다. 돼지머리를 나열하고… 이것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엄연한 무슬림 혐오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돼지머리를 치워달라는 요청에 대구시 측은 “주민들이 산 물건을 동의없이 임의로 처분할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무슬림 인권 단체는 유엔 종교자유 특별보고관에 한국 정부가 주민들의 행동을 중단 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2020년 12월 사원 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이에 주민 350여명은 북구청에 반대 탄원서를 냈고, 북구청은 주민들과 합의해 민원을 해결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건축주 쪽과 시민단체 등은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철회하라는 소송을 했고, 1•2심에 이어 지난 9월 대법원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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