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환경 운동가가 신수도(IKN) 누산타라(Nusantara)의 부청장으로 ‘도니 라자후(Donny Rajahoe)’가 임명된 것에 대해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인도네시아의 부동산 재벌 중 하나인 시나르마스(Sinarmas)는 신수도가 들어설 동부 칼리만탄에 500헥타르의 토지, 광산 및 팜오일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 부청장으로 임명된 도니 라자후가 바로 그 시나르마스 계열사의 전무이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정부측 관계자는 도니 라자후가 공식적으로 회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며 이해충돌 의혹을 일축했다.
환경 NGO 단체 ‘트렌드아시아(Trend Asia)’의 유윤 인드라디(Yuyun Indradi)는 도니 라자후가 신수도부청장을 맡는 것은 다분히 이해충돌의 소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 임원이 공직자에 임명됨으로써 해당 기업에 더 많은 특혜가 주어질 것에 대해 우려했다.
10일 유윤 인드라디는 BBC 인도네시아(bbc.com/Indonesia)와의 인터뷰에서 “도니 라자후의 부청장 임명은 문제가 있는 인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투자라는 명목으로 자칫 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 천연 자원 및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것 보다 회사의 존재와 이익을 우선시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유윤 인드라디는 동부 칼리만탄에 토지사용권을 가진 대기업에 대한 합법성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규정이나 법률 자체에 맹점이 존재한다면서 “결국 그 규정이라는 것도 그들의 이익에 맞춰져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통령비서실(KSP) 특별보좌관 완디 투투룽(Wandy Tuturoong)은 이해충돌 우려는 단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신수도 행정 수장들의 직무나 권한은 대통령령에서 규정한 신수도 건설 마스터 플랜에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니 라자후를 부청장으로, 밤방 수산토노를 신수도청장으로 임명한 것은 분리해서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를 봐야한다. 두 사람은 교통, 도시 및 기반 시설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것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인물들이다. 도니 라자후의 경우 역대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BSD를 운영한 경험까지 있다”면서 “이 두 사람이 영입됨으로써 신수도 개발 사업이 명실공히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민관협력 도시개발사업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수도는 5만6천 헥타르(560㎢) 규모의 부지에 건설되며 전체 부지 규모는 25만6천 헥타르(2,560㎢)에 이른다.
조코위 정부는 당초 2024년 신수도 1차 입주 시작을 목표로 했으나, 2019년부터 정부 예산 대부분을 코로나19 대응에 쏟으면서 착공이 미뤄진 상태다. 여기에 신수도법이 위헌소송까지 제기돼 실제 건설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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