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20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과 관련해 한국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 특히 세종시를 방문하겠다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박 의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Bali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BICC)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15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제 144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박 의장의 인도네시아 순방을 계기로 성사됐다. 총 31개국의 국회의장 등 110개국 의회 지도자가 참석하는 이번 총회에서 박 의장은 각국 의회 지도자 중 유일하게 조코위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이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의 긴밀한 우호 관계와 그간 박 의장의 의회 외교 성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간 박 의장은 푸안 마하라니(Puan maharani) 인도네시아 하원 의장과 6차례 만나 친교를 맺어왔다.
박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 재임 기간 한국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현대차에 이어 롯데케미칼, 포스코, LG 에너지솔루션 등 투자에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과 관련해서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며 “개인적으로 국회에서 행정도시를 추진한 경험이 많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세종시의 인구, 서울시와 세종시 간 거리 등을 물으며 한국에 직접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박 의장과 면담이 끝난 뒤 간디 술리스티얀토(Gandi Sulistyanto)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에게 “한국에 돌아가면 박 의장을 다시 만나 수도 이전에 관한 그의 경험과 자료를 공유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술리스티얀토 대사는 당초 일정에 없던 박 의장과 추가 면담을 통해 조코위 대통령의 발언을 전달했다.
이에 박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고, (한국에) 오시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추후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청사 준공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박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부산의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 한국-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조속한 인도네시아 의회 비준, 글로벌 공급망 협력 등 대해서도 관심을 요청했다.
이번 면담에는 박 의장과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코위 대통령,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대사, 렛노 마르수디(Retno L. P. Marsudi)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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