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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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있는데 말도 못하나요?”… 잠비市, 여중생 고발했다 철회

샤리파 파디야 알카프라는 여중생이 틱톡에 비판 영상을 올렸다가 잠비시정부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 샤리파 파디야 알카프 틱톡 캡처

잠비시정부가 샤리파 파디야 알카프(Syarifah Fadiyah Alkaff)라는 여중생을 고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소녀가 틱톡에 올린 영상이 잠비 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이유였다. 4일 샤리파가 사과 영상을 올리고 잠비시가 고발을 취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그간 양측 간 갈등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잠비시 사무국 무함마드 금파 아왈존 푸트라(Muhamad Gempa Awaljon Putra) 법무과장은 샤리파가 아직 어린 학생이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어 고발을 취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잠비시가 해당 학생을 정보통신법(ITE) 위반으로 고발했을 때 시민 단체들은 잠비 경찰에 반대 성명서를 제출했었다. 법률지원 비영리단체 ‘언론을 위한 법률지원연구소(LBH Pers)의 공익 변호사 무스타파(Mustafa)는 샤리파가 틱톡에 올린 영상은 ITE 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명예훼손 및 증오발언’의 성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1일 샤리파가 자신의 틱톡에 ‘한 참전용사에게 고통을 안겨 준 잠비 시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3분 짜리 이 영상에는 잠비시 파요 슬린차 마을(Payo Selincah)에 사는 93세의 하프사(Hafsah)라는 할머니의 딱한 처지가 나온다.

영상 속 1960년에 지어진 할머니의 집은 벽이 갈라지고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곳곳이 파손되어 있다. 바로 집 앞을 지나는 대형 트럭들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도로교통법 제 4/2017호에 따르면 주택가 골목길을 통과할 수 있는 트럭의 중량은 최대 5톤이다.

하지만 할머니의 집 앞에는 20톤급 트럭들이 하루에도 수차례 들고 난다. 손녀인 샤리프가 문제 삼는 부분이 바로 이점이다. 샤리프 파샤(Syarif Fasha) 잠비 시장이 이곳에 5톤 이상의 트럭이 지나갈 수 있도록 재량권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샤리파는 영상에서 “어떠한 대가도 없이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발전소가 들어설 자리에 왜 나무가 운반 되는거죠?” “파샤 시장님, 잠비시정부이자 지방의회(DPRD) 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라고 하던데 단지 미디어에 비춰지는 이미지인건가요? 왜 석탄은 출입이 안되고 벌금이 부과될까요? 20톤 트럭은 어떻게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죠?”라고 묻고 있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잠비시 언론정보부(Dinas Komunikasi dan Informatika, 이하 Diskominfo)는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 영상을 올렸다.

2일 Diskominfo는 해당 위치의 사업체(PT Palma Sejahtera Lestari)는 회사 설립과 운영에 있어서 사업 타당성 및 환경 영향 평가에서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하프샤 할머니의 가족만 회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Diskominfo는 회사가 집 수리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할머니 가족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족은 회사의 제안은 거절하고 집과 땅을 처분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며 “모든 제안을 거부해 놓고 이제 와서 회사에 13억 루피아(약 1억 1400만원)라는 엄청난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샤리파도 반격에 나섰다. 다음날 ‘잠비시정부 왕궁에서 보내온 해명 서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린 것이다.

샤리파는 자신의 가족이 회사에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할머니는 60년동안 살아온 집과 땅을 팔겠다고 한 적이 없어요. 93세의 연세에 할머니는 여전히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를 돌보고 계시죠”라고 했다.

그녀는 Diskominfo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회사가 우리 가족을 찾아온 건 딱 한 번 뿐이에요. 이날 회사측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손해액이 얼마냐고 물었고, 할머니는 9년간 총 13억 썼다고 했어요. 회사에 불만을 갖는 게 우리 가족 뿐이라는 말도 사실이 아니에요. RT24와 RT25 주민 대부분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요. 거짓 해명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샤리파는 잠비시 경찰 사이버 수사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을 ‘매춘부’라고 욕한 네티즌을 고소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잠비시가 그녀를 고발했다는 소식이었다. 잠비시는 ‘잠비시정부 왕궁에서 보내온 해명 서한’라는 제목과 ‘잠비시는 모두 악마’라고 한 샤리파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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