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원 연체 중…
“분담금 납부 계획 놓고 한국 정부와 협상 중”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국방부 장관이 연체된 개발비 분담금에 대해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얀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KF-21 분담금 지급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국방 예산에 분담금 납부 예산이 편성됐느냐는 질문에도 확답하지 않은 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담금 납부 계획을 놓고 아직 한국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답했다.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한 프라보워 장관은 내년에 있을 인도네시아 대선에 출마한 유력 후보다. 그의 지지율은 현재 1∼2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계약을 맺고, KF-21 개발비의 20%인 약 1조7천억원을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대신 비행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고,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약 2천800억원만을 납부해 당초 계획보다 8천억원 안팎을 연체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는 이달 말까지 연체금 납부 계획을 통보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분담금 미납 문제와는 별개로 KF-21 사업은 순항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KF-21의 마지막 시제기인 6호기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KF-21이 지난달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음에 따라 내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성능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2026년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부터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