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오는 11월 자카르타에서 콘서트를 가진다.
단 하루 뿐인 공연이다 보니 다른 나라 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티켓이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이번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 대한 인도네시아 팬들의 기대감은 크다.
인니 팬들은 내년 1월 인도네시아와 가까운 싱가포르에서 콜드플레이 공연이 6일간 개최된다는 소식에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모두가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반긴 것은 아니다. 이들의 자카르타 공연을 두고 무슬림 단체들은 입국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막아선 것은 ‘PA212’라는 극우 무슬림 단체다.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 반대 시위를 벌였던 바로 그 단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당시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로 꼽히는 PA212는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이들을 납치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스포츠에는 정치가 개입되서는 안된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에도 소용 없었다. 결국 대회를 코앞에 두고 인도네시아는 U-20월드컵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PA212가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반대하는 이유는 콜드플레이가 성소수자‧무신론자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이 공연을 한다면 인도네시아 가치관에 어긋나는 이념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PA212의 사무차장 노벨 바묵민(Novel Bamukmin)은 만약 콜드플레이가 입국한다면 공항을 포위하고 공연장을 봉쇄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과거 2012년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자카르타 공연도 보수 이슬람 단체들의 반대로 취소된 바 있다.
이들의 주장은 과연 정당할까?
콜드플레이가 성소수자와 무신론자를 지지한다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정서에 반하는 것 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공연을 반대하고 공항을 포위한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해보인다.
무슬림 입장에서 이들의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도네시아의 팬들에게는 언제 다시 있을지 모를 기회일텐데 무조건 막아 선다는 것은 인도네시아 팬들을 자극해 반발심을 살 수 있다.
물론 콜드플레이가 인도네시아 공연에서 성소수자나 무신론자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인도네시아의 정서와 무슬림을 무시하는 태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콜드플레이가 직접적으로 인도네시아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나 스탠스를 취하지 않는다면 공연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콜드플레이 공연은 오는 11월 15일 자카르타 붕카르노 메인 스타디움(Bung Karno Main Stadium)에서 열리며 티켓 가격은 80만 루피아부터 최대 1,100만 루피아로 알려졌다.
인니투데이ㅣJIKS 11학년 안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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