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기 판매 혐의로 지명수배 됐던 쌍둥이 자매가 범행 3달여 만인 지난 4일 드디어 붙잡혔다.
용의자인 리하나(Rihana)와 리하니(Rihani)는 이날 가딩세르퐁(Gading Serpong)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체포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가격에 현혹된 사람들은 리셀러를 자처하며 너도나도 물건을 사겠다고 나섰다.
쌍둥이 자매는 자신들을 유통업자라고 소개했지만 이들이 갖고있던 아이폰은 모두 일반 핸드폰 매장에서 구매한 것들이었다. 이들은 선금 등을 조건으로 거래를 유도했고, 그렇게 피해자들에게 가로챈 금액만 350억 루피아(약 30억원)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의 낫시르 콩가(Natsir Kongah)는 쌍둥이 자매가 자금 세탁을 한 정황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낫시르 콩가에 따르면 용의자 명의의 계좌에서 총 860억 루피아(약 75억원)가 여러 차례에 걸쳐 이체된 기록이 확인되었다. 자금 세탁을 목적으로 ‘쪼개기 인출’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Polda Metro Jaya)의 이맘 율리스디얀토(Imam Yulisdiyanto) 경정은 용의자들이 수배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거처를 옮겨 다녔다고 밝혔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가족들까지 속였다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 피해자들 가운데 쌍둥이 자매의 친인척도 포함돼있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쌍둥이 자매는 경제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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