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2일 일요일

INNI-POLITICS-TOP

INNI-POLITICS-SUBTOP

Home정치/사회마젤랑카 공장 근로자들 ‘집단 빙의’ 가동 중단

마젤랑카 공장 근로자들 ‘집단 빙의’ 가동 중단

마젤랑카 소재 한 공장에서 집단 빙의 사태가 벌어졌다 / 유튜브 캡처

서부자바 마젤랑카(Kab. Majalengka) 소재 한 공장에서 집단 빙의 사태가 벌어졌다. 휴식 중이던 종업원들이 단체로 이상 행동을 보인 것이다.

현장 상황이 담긴 동영상은 순식간에 SNS를 통해 확산되었다. 이 동영상에는 몇몇 직원이 바닥에 널브러져 고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휠체어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 등이 찍혀있다.

마젤랑카 경찰서의 인드라 노비안토(Indra Novianto) 경정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6일 오전 11시에 발생했다.

한 종업원이 빙의 된 것 같은 이상 행동을 보이자 곧이어 또 다른 종업원도 비슷한 증상을 나타냈고, 이렇게 하나둘씩 늘더니 마치 전염이라도 된 것처럼 100여명에 달하는 종업원에게로 증상이 퍼져나갔다.

다행히 이날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종업원들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인드라 경정은 집단 빙의 현상이 일어난 이유가 누적된 피로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이날 사건은 아침 작업을 시작하기 전 종업원들이 식사를 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빙의’ 사건
인도네시아에서는 집단 빙의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지난 6월 8일 그로보칸 군(Kab. Grobogan) 테고와누(Kec. Tegowanu)의 게방안(Gebangan)이란 마을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도 집단 빙의 사태가 일어났다.

이날 사건은 노동자들이 업무로 분주한 오후 시간대에 일어났다. 현장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조차 충격을 받았을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이날 촬영된 영상에는 귀신에 홀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여직원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일부는 기진맥진해 쓰러져 있고, 일부는 울기도 혹은 실없이 웃기도 한다. 병원 침상에 앉아있는 한 여성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을 쏟아낸다. “기억해! 기억해! 다시 일어나는 순간 귀신은 파괴할거야! 파괴할거야!”며 손가락질을 한다. 또 다른 여성은 “어리석은 것들! 너희는 모두 미련한 인간들이고, 너희의 신앙심이 없는 바보들이야!”라고 소리친다.

이날 약 2시간 동안 벌어진 사태는 지역 노동청에까지 보고되었다.

그로보간 노동청의 테구 하르조쿠수모(Teguh Harjokusumo)는 “회사측과 논의한 결과 몇 명 직원들이 빙의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경영진은 야간 작업반을 포함한 모든 종업원들을 퇴근 시켰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같은 집단 빙의 현상을 끄수루판 마쌀(Kesurupan Massal)이라고 한다. 공장 같은 대규모 시설에서 종종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사업자들은 빙의 사태가 발생하면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키고 이슬람 학자나 퇴마사를 불러 종교 의식을 치루곤 한다.

일각에서는 초자연적 현상을 빙자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노동자들의 ‘꼼수’쯤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잘못 대응할 경우 장기 가동중단으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종업원들의 불만을 해소해주는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한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TODAY NEWS HEADLINES

INNI-POLITICS-SIDE-A

INNI-POLITICS-SIDE-B

최신 기사

error: Content is protected !!
Secured By mini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