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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 삼보 ‘사형→무기징역’ 감형…”경찰개혁? 혹시나가 역시나”…

페르디 삼보(Ferdy Sambo) / 로이터

부하를 계획살인하고 사건을 조작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전 경찰 치안감인 페르디 삼보(Ferdy Sambo)가 대법원으로부터 다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앞서 지난 2월 13일 자카르타 남부 지방법원은 페르디 삼보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페르디 삼보는 시종일관 계획살인을 부정, 여러 차례 항소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살인을 계획하고 전자 시스템을 조작한 혐의 등이 합리적 의심을 넘어 명백한 유죄임이 인정된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에 불복한 삼보는 대법원에 상고했고 결국 무기징역으로 감형받게 되었다.

삼보의 아내 푸트리 찬드라와티(Putri Candrawathi)는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 앞서 항소심에서 선고된 징역 20년에서 10년이 감형되었다.

공범인 삼보의 전 보좌관 리키 리잘(Ricky Rizal)은 징역 13년에서 8년, 집사인 쿠앗 마루프(Kuat Ma’ruf)는 15년에서 10년으로 감형되었다.

사실 해당 사건은 단순 치정극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검찰은 살해된 요수아 후타바랏(Nofryansyah Yosua Hutabarat)과 삼보의 아내가 불륜 관계였고 이를 알게 된 삼보가 그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삼보의 집에서 9,000억 루피아(약 830억원)라는 거액이 발견되자 현지 언론들은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사건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경찰은 삼보가 속해있던 메라뿌띠 특임대(Satgassus Merah Putih)에 주목했다.

해당 특임대는 2016년 창설된 경찰청장 직속기구로 불법마약, 돈세탁, 부패 및 사이버 범죄 같은 사건수사를 전담했는데 당시 특임대 수장은 이드함 아지스(Idham Azis) 치안정감이었고 삼보는 그의 보좌관이었다. 이후 삼보가 그의 자리를 물려받은 후 400명 조직을 갖춘 메라뿌띠 특임대는 경찰 조직내에서도 범접할 수 없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일각에서는 삼보가 메라뿌띠 특임대를 움직여 ‘컨소시엄 303’이라는 온라인 도박 조직을 운영했고, 이렇게 형성된 자금을 요수아가 관리하면서 생긴 갈등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 조직의 도박 연루설이 흘러나오자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Listyo Sigit Prabowo) 경찰청장은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배후 색출을 지시했다. 실제로 ‘303’이란 이름의 도박 조직들이 대거 검거되기도 했지만 결국 사건은 단순 치정극으로 일단락되었다.

얼마 전 교도소에 있어야 할 삼보가 집에서 찍힌듯한 사진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당국은 구속되기 전 사진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번 판결로 그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페르디 삼보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후 리스티요 경찰청장은 경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당시 조코위 대통령도 경찰간부 수백명을 불러 해당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경찰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수차례의 경찰 관련 사건으로 인해 강력한 개혁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 개혁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이번 대법원 판결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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