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농무부 차관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17일 인도네시아의 비주류 매체 중 하나인 ‘SEWORD’의 운영자 알리푸라만 아샤리(Alifurrahman Asyari)는 유튜브 채널(SEWORDTV)을 통해 전 유력 대선후보인 고위급 장관이 농무부 차관을 폭행하고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사건의 당사자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그린드라당 총재와 하르빅 하스눌 콜비(Harvick Hasnul Qolbi) 농업부 차관이 지목되었으며, 이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프라보워가 국무회의 직전 차관의 상사(농무부 장관으로 추정된다)가 회의에 불참한다는 사실에 격분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이틀 후 해당 의혹에 대해 프라보워가 직접 입을 열었다. 조코위 대통령과 서부자바의 한 공장을 방문한 그는 일정을 마친 후 콤파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인터뷰는 콤파스 TV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다. 차관을 때렸다는 의혹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프라보워는 웃어 보이며 “나는 주로 농업부 장관과 직접 소통한다”며 “그 차관을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법적 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조용히 지나가면 좋겠지만(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관련하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조코위 대통령에게도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내가 아는 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가짜 뉴스가 활개를 치고 있다. 언론은 진실을 밝혀내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 대중은 SNS 등을 통해 떠도는 이야기들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프라보워는 매우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며 적극 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프미 다스코 아마드(Sufmi Dasco Ahmad) 그린드라당 중앙위원회 상근의장(Ketua Harian DPP Partai Gerindra)은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주목했다. “해당 의혹이 주목을 받으면서 당시 민주당이 선진인도네시아연합(Koalisi Indonesia Maju, KIM)에 합류한다는 뉴스가 묻혔다”고 말했다. 그는 프라보워에 대한 가짜 뉴스가 많다며 “중고 전투기 구매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루머가 돌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프랑스 라팔 전투기를 시작으로 국방부가 튀르키예, 미국, 카타르 등과 연이어 무기 구매 계약을 하자 프라보워가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한편 ‘차관 폭행설’’을 주장한 알리푸라만 아샤리는 프라보워 지지단체로부터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그는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선후보가 차관을 폭행했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