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누사틍가라티무르주(州) 린짜섬 한 마을의 주민이 코모도 왕도마뱀에 물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린짜섬 파시르 판장 마을(Desa Pasir Panjang) 주민 라트나(46)씨는 이날 오후 3시경 코모도 왕도마뱀에게 물려 라부안바조 실로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피해자 가족인 수마르디씨는 이날 라트나씨가 집 앞에서 생선을 말리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2미터 크기의 왕도마뱀이 염소를 쫒다가 놓치자 대상을 바꿔 라트나씨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수마르디씨는 실로암 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염소를 놓치자 코모도가 생선을 말리고 있던 라트나에게 달려들어 손을 물었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그녀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는 왼쪽 손목을 물렸고, 이때 정맥이 손상돼 출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해자는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코모도 왕도마뱀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취약종으로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 등지에 약 5천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출혈독을 가지고 있어 물린 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코모도 왕도마뱀의 몸길이는 평균 3m이며 체중은 100㎏ 내외이지만 160㎏에 육박하는 대형 개체도 발견된다.
지난 2017년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코모도 왕도마뱀에 접근했다가 물려 중상을 입은 일이 있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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