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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 월드컵 어디서?…사우디에 맞서 호주•인니 등 연합 가능성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 “호주와 논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도 관심”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전에 단독 개최를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호주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연합해 참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에리크 토히르 회장은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와 인터뷰에서 “(2034 월드컵 유치에 대해) 호주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토히르 회장은 지난 3월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호주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공동 유치 의사를 확인했다며 “함께 진지하게 일을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역시 공동 유치 국가로 합류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두 국가가 인도네시아•호주와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2034 월드컵 유치전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이미 월드컵 개최 의향서까지 FIFA에 제출한 상태다. 지난 10일 사우디축구협회는 의향서 제출을 알리며 70개 이상 FIFA 회원국이 동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는 당초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2030 월드컵 3대륙 공동 유치를 노렸으나, 경쟁에서 밀려 지난 6월 유치전에서 발을 뺐다.

사우디가 포기한 2030년 월드컵 개최지는 아프리카•유럽•남미 등 3개 대륙(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 공동 주최)으로 지난 4일 결정됐다.

2026 월드컵도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열리는 만큼 2034 대회 개최 후보지가 북중미도, 유럽도, 남미도, 아프리카도 아닌 아시아-오세아니아로 좁혀졌다.

FIFA는 2034년 월드컵 유치에 관심이 있는 국가들에 이달 말까지 그 의향을 밝히고 11월 30일까지 자격 평가에 필요한 서류를 내라고 주문했다.

여기서 경기를 치를 시설 요건이 중요하다. 2034년 월드컵을 유치하려면 조별 리그를 벌일 최소 4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적어도 14개 갖춰야 한다. 이중 최소 7개는 기존 경기장이어야 한다.

2027년 아시안컵 축구 개최를 준비하는 사우디는 이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적어도 7개 경기장은 이미 만들었고 나머지는 짓고 있다.

2034 월드컵 유치를 검토 중인 호주는 시설 요건을 충족하는 게 과제였으나, 인도네시아 등과 공동 개최 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사우디와 인접한 중동 지역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치른 터라, 인도네시아 축구계는 호주와 공동 유치안의 경쟁력을 자신한다.

인도네시아 U-20 월드컵 배너/ EPA

인도네시아 축구 시민단체 ‘세이브아워사커'(Save Our Soccer) 측은 로이터에 “지난해 중동에서 월드컵이 열린 걸 FIFA가 알고 있을 거다. 한국과 일본도 이미 (2002년에) 월드컵을 유치했고, FIFA가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연합이 성사된다면 유치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하려다가 ‘국제 정치 변수’로 지난 3월 개최권이 박탈된 아픔이 있다.

이스라엘과 갈등이 문제가 됐다. 이스라엘이 이 대회 본선에 진출하자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을 박해하는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여론에 편승해 논란을 이어갔고, 일부 강성 무슬림들이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 시 납치하겠다고 협박하자 FIFA가 인도네시아의 유치권을 박탈했다.

결국 U-20 월드컵은 올해 5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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