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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입장 바꾼 인니, 2034 월드컵축구 유치전서 사우디 지지

인도네시아 U-20 월드컵 배너 / EPA

호주와 연합해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를 고려한다고 했던 인도네시아가 돌연 입장을 번복해 ‘경쟁자’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에리크 토히르 회장은 18일 성명을 내고 “2034 월드컵 유치에 나선 사우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2034 월드컵 이후 FIFA 주관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034 월드컵 유치전에서 사우디를 경쟁자로 봤던 지난주 언론 인터뷰와는 완전히 달라진 입장이다.

토히르 회장은 지난 11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와 인터뷰에서 “(2034 월드컵 유치에 대해) 호주와 논의 중”이라며 “함께 진지하게 일을 추진하겠다는 (호주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역시 공동 개최 국가로 합류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도 했다.

토히르 회장이 이런 입장을 번복하면서 호주-인도네시아 연합 가능성도 희미해진 가운데 2034 월드컵 유치전에서는 사우디가 독보적으로 앞서고 있다.

사우디는 이미 대회 개최 의향서까지 FIFA에 제출한 상태다. 지난 10일 사우디축구협회는 의향서 제출을 알리며 70개 이상 FIFA 회원국이 동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연합뉴스

사우디는 당초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2030 월드컵 3대륙 공동 유치를 노렸으나, 경쟁에서 밀려 지난 6월 유치전에서 발을 뺐다.

사우디가 포기한 2030 월드컵 개최지는 아프리카•유럽•남미 등 3개 대륙(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 공동 주최)으로 지난 4일 결정됐다.

2026 월드컵도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열리는 만큼 2034 대회 개최 후보지가 북중미도, 유럽도, 남미도, 아프리카도 아닌 아시아-오세아니아로 좁혀졌다.

FIFA는 2034 월드컵 유치에 관심이 있는 국가들에 이달 말까지 그 의향을 밝히고 11월 30일까지 자격 평가에 필요한 서류를 내라고 주문한 상태다.

경기를 치를 시설 요건이 중요한데, 2034 월드컵을 유치하려면 조별 리그를 벌일 최소 4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적어도 14개 갖춰야 한다. 이중 최소 7개는 기존 경기장이어야 한다.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축구 개최를 준비하는 사우디는 이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적어도 7개 경기장은 이미 만들었고 나머지는 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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