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 솔로 시장이 부통령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공개됐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관 차르타 폴리티카(Charta Politika)가 지난 10월 26일~31일 엿새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인 48.9%가 기브란 솔로 시장이 부통령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차르타 폴리티카의 유나르토 위자야(Yunarto Wijaya) 소장은 6일 “응답자의 48.9%는 기브란이 부통령 후보가 되는 것에 반대했고, 찬성한다는 의견은 38.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유나르토에 따르면 기브란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전체 응답자 중 55.4%는 기브란이 부통령 후보가 되기에 나이가 어리고 공직 경험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기브란은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가 되기 전까지 솔로 시장직 3년이 전부인 정치 신인이다.
유나르토는 기브란이 아버지인 조코위의 뒤를 이어 정치에 입문했지만 조코위 대통령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대선에 출마하기 전 조코위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솔로를 이끌었고 이후 자카르타 주지사를 지내는 등 차근차근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
기브란이 부통령 후보로 부적합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26.7%는 기브란이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아 ‘정치 왕조’를 구축하려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조코위 대통령이 기브란을 부통령 후보로 세운 것이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2.4%, 기브란이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없어 부통령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3.2%, 모르거나 응답하지 않은 경우는 2.3%였다.
유나르토는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기브란에 대한 출마 논란이 단지 투쟁민주당(PDI-P)과의 이해관계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기브란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시선은 경험 부족과 정치왕조를 구축하려는 조코위 일가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기브란이 실제로 프라보워 수비안토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브란을 부통령 후보로 발표한 후 프라보워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프라보워의 당선 가능성은 49.4%로 경쟁자인 간자르 프라노워(39.6%) 보다 9.8% 높았다.
하지만 기브란이 부통령 후보로 발표된 후 10월 26~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프라보워의 당선 가능성은 44.4%까지 하락했으며,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간자르와의 차이가 3.6%로 좁혀진 상태다.
이번 설문조사는 10월 26~31일까지 인도네시아 전역 38개 주에서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