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해외 원정진료로 인한 외화 유출이 수백조 루피아에 달한다며 사회지도층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중산층과 상류층이 해외 원정진료를 선호함에 따라 해외로 반출되는 외화가 165조 루피아(약 13조 8000억원)에 달한다”며 “데이터 확인 결과 100만명이 말레이시아로, 75만명이 싱가포르로 원정치료를 떠났으며 그외 일본, 독일 등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원정진료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대통령이 싱가포르의 병원에 입원 중인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jaitan) 해양투자조정 장관을 직접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을 받아 마땅한 사회지도층에 측근은 포함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조코위 정부의 2인자로 알려진 루훗 장관은 거의 한 달째 싱가포르의 병원에 입원해 있다. 과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원 초기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중병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에릭 토히르(Erick Thoir) 공기업부 장관이 해양투자조정 장관직을 임시로 맡고 있다.
하지만 최근 루훗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직접 사진을 올리고 소식을 전하는 등 건강이 호전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언제 귀국할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루훗 장관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싱가포르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해명 글을 게시했다.
루훗 장관은 해명글에 “왜 인도네시아가 아닌 싱가포르에서 입원해 있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메디스트라 병원(RS Medistra)과 갓토 수브로토 육군병원(RSPAD Gatot Subroto)에서 최초 진료를 받았지만, 이후 최상의 환경에서 요양하기를 바라는 가족과 친구들의 제안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했다. 즉, 회복 단계에서 싱가포르에 왔을 뿐 실제 치료는 인도네시아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10월 초 루훗 장관이 위독하다고 알려진 후 며칠 만에 싱가포르로 출국해 거의 한 달 가까이 머물고 있어 처음부터 싱가포르에서 진료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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