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 솔로 시장의 부통령 출마 길을 열어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온 이후 줄곧 입을 닫아왔던 메가와티(Megawati Soekarnoputri) 투쟁민주당(PDI-P) 총재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메가와티 총재는 12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선거법 위헌 결정을 내린 헌재의 판결을 ‘명백한 조작’이라고 규정했다.
헌법재판소 윤리위원회가 조코위 대통령의 매제인 안와르 우스만(Anwar Usman) 헌재소장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메가와티 총재는 “윤리위의 결정은 허위로 조작된 헌재의 판결에 대한 윤리적 힘과 진실에 근거한 정치적 승리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메가와티는 지난 4월 투쟁민주당(PDI-P)의 대선후보로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 전 중부자바 주지사를 지명했다.
당초 조코위의 지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은 그의 아들 기브란 솔로 시장이 대선 경쟁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올해 36세의 기브란은 피선거권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제한한 현행 선거법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부통령 후보 출마 자격을 얻게 되었다.
정치 신인이었던 기브란은 2년 전 PDI-P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솔로 시장에 당선되었다.
메가와티는 “일련의 사태 전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이미 여러 차례 헌법이 국가의 기본 법칙이며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선거법 위헌 판결이라는 변칙을 통해 결국 기브란을 부통령 후보 자리에 앉힌 조코위 대통령과 그의 일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징계 처분을 받은 안와르 우스만은 헌재 소장직에서는 물러났지만 헌법재판관직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그가 위헌 결정을 내린 판결에 따라 기브란은 여전히 대선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메가와티 총재는 “헌재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법치를 흔드는 ‘조작 행위’를 언제든 일으킬 수 있음을 일깨워준 사건”이라며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된다. 법은 진실을 수호하고 정의를 제공하며 국민을 보호하는 도구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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