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카르타서 인니 중재로
‘군부-무장단체-민주진영 대표’ 만나
미얀마 군부에 대한 소수민족 무장단체 및 민주 진영 저항군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직후 시작됐다 흐지부지된 분쟁 당사자들간 평화협상이 약 3년 만에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쟁 당사자들이 최근 자카르타에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와 연 협상에서 ‘긍정적인 신호'(positive indication)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자카르타에서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미얀마 군부, 소수민족 무장단체, 민주 진영 저항군 대표와 협상을 열었다고 밝혔다.
성명은 “협상의 주목적은 분쟁 당사자들이 통합적 대화를 하고 폭력을 줄이며, 분쟁으로 영향 받는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이 자리에서 이번 협상이 위기에 대한 지속가능하고 통합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분쟁 당사자들간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고, 참석자들은 이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이번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회원국인 미얀마의 분쟁 해결을 위해 힘써왔으나 여의치 않았다.
지난 9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자들은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민간인 공격을 강력 비난하면서 군부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아세안은 미얀마 군부가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분쟁이 시작되자 다음해 2월 군부와 협상을 벌여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모든 당사자간 대화 등 5개 조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합의이행을 위한 평화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번 자카르타 협상은 미얀마 군사정권 타도를 목표로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민주 진영 저항군이 제2도시 만달레이 인근까지 전진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개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