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장남이자 2024년 대선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의 최종 학력이 고졸이라는 소문과 관련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이는 지난 16일 X(구 트위터)의 트위터러 @DokterTifa가 기브란 시장의 호주 UTS 컬리지(UTS Insearch) 과정 이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트위터에 “확인해보니 UTS 컬리지 과정은 UTS 진학에 필요하더군. 해당 과정을 이수했다 할지라도 그저 D1단계(학사 학위 수여 체계의 가장 낮은 단계) 수준을 통과한 것에 불과하던데, 호주에서 공부했다는 게 고작 UTS 진학을 위한 강좌만 듣고 왔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UTS 컬리지는 단순 학위취득 과정이 아닌 시드니 공과대학교(UTS)을 입학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해당 과정만 이수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취지다.
시드니 공과대학교(UTS)는 호주국립대(ANU), 시드니대학교, UNSW, 멜버른대학교와 함께 호주 최고 명문대로 꼽힌다. 실제 외국인이 UTS 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그 부설기관인 UTS 인서치(UTS Insearch, 현 UTS 컬리지)에서 파운데이션(Foundation) 혹은 디플로마(Diploma)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기브란 시장은 허위 졸업장 논란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19일 겔로라 붕 카르노(GBK) 경기장에서 열린 2023년 전국 마을연합 행사에 참석한 후 그는 해당 의혹에 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짜 졸업장 따위는 없다”고 반박했다.
다음날, 인니 유명 토크쇼 ‘나즈와의 눈(Mata Najwa)’ 13주년 기념 방송에 출연한 기브란은 이 쇼의 진행자 나즈와 시합(Najwa Shihab)이 그의 13년 전 졸업사진을 공개하자 자신을 향한 학력위조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기브란은 “여기는 싱가포르다. 이 사진에 대해 두 명의 인물이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조작됐고 졸업장은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러분, 아침 7시에 (솔로) 시청에 오시면 졸업장을 보여드리겠다. 그때 이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못 믿겠다면 싱가포르행 티켓을 끊어줄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의혹이 제기된 호주 학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21일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기브란은 싱가포르에서 오키드파크 중등학교(Orchid Park Secondary School)와 경영개발원(The Management Development Institute of Singapore, MDIS)을 졸업했다. 이후 호주로 넘어간 그는 시드니공대(UTS) 부설교육기관 UTS 인서치를 2010년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DokterTifa가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그가 조코위 대통령의 졸업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기브란이 직접 총대를 메고 나섰다. 기브란은 SNS에 자신의 졸업사진을 게시하고 “@DokterTifa 님, 사진 분석을 부탁드린다. 혹시 아나 이것도 합성일지”라며 응수했다. 기브란의 도발에 해당 네티즌은 “조코위 대통령의 졸업 사진을 SNS에 올려 달라”고 받아쳤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