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과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이 사이버 도박 중계 플랫폼으로 악용되면서 인도네시아의 10대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에 중독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는 불법 도박 배너 광고들이 즐비하다. 게임 유저들이 이 배너를 통해 도박 사이트에 넘어오도록 유혹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게임이나 웹툰 사이트를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박에 중독된 아이들은 수면부족, 신체능력 및 학습능력 저하, 인격 장애 등을 겪는다. 돈을 잃고 자기통제력을 상실한 아이들은 극단적인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통신정보시스템안보연구소(CISSReC)의 프라타마 퍼르사드하(Pratama Persadha)는 온라인 도박의 대상이 더 이상 성인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성인보다 온라인 접근성이 높은 청소년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금융거래보고분석원(PPATK)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270만명이 온라인 도박을 하고 있으며, 이중 210만명이 저소득층의 주부와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네시아에는 도박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다.
남부 자카르타 쁘자텐(Pejaten) 소재 어린이 전문병원 키디 클리닉(klinik KiDi)을 찾은 온라인 도박 중독 환자가 올해에만 50명에 이른다. 초기에는 게임에 중독된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도박에 빠진 초등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네자르 파트리아(Nezar Patria) 정보통신부 차관은 온라인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불법 정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유해 광고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접근을 통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경찰, 금융감독청(OJK), 금융거래보고분석원(PPATK)으로 구성된 온라인 도박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청소년이 성장할 수 있도록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인도네시아 온라인 도박 시장 규모는 104조 루피아(약 8조 3000억원)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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