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을 75일 앞두고 공식선거운동이 28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펼쳐진다.
집권 여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대통령 후보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와 그의 러닝메이트 마흐푸드 MD(Mahfud MD)는 각각 군도의 양 극단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간자르는 인도네시아의 동쪽 끝 므라우케(Merauke)의 여러 마을을 순회하며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고, 마흐푸드는 서쪽 끝 사방(Sabang)에서 현지 인사들을 만났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인 파푸아를 찾은 간자르는 “인도네시아가 발전하기 위해 먼저 마을 단위에서부터 삶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인도네시아로 나아가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것이며, 그 시작은 마을 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대선후보이자 전 자카르타 주지사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과 그의 러닝메이트 무하이민 이스칸다르(Muhaimin Iskandar)는 각자의 거점인 자카르타와 동부자바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아니스 바스웨단은 높은 인구밀도와 빈곤문제를 겪고있는 따나메라(Tanah Merah)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고, 무하이민은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이자 인니 최대 무슬림 기구인 나들라툴울라마(NU)의 본거지인 수라바야를 찾았다.
무하이민은 이슬람 정당인 국민각성당(PKB)의 대표다. PKB는 동부자바에서 굳건한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의회에서 투쟁민주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수라바야는 아니스-무하이민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곳이기도 하다.
앞서 두 팀과 달리 선진인도네시아연합(KIM)의 대선후보 프라보워와 기브란은 이날 선거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다. 국방장관과 솔로시장으로서 소임을 마무리한 후 1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유세를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프라보워는 이날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 국방비 지출에 관해 논의했으며, 기브란은 U-17 월드컵 준비를 포함한 시장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의 선거운동은 없었지만 이날 프라보워 선거캠프에서는 전국 9개 지역 어린이들에게 우유와 점심식사를 배포했다. 사실상 유세가 시작된 거나 다름없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이번 대선은 결국 프라보워와 간자르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당선 가능성이 50%를 넘는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1, 2위 간의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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