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주에 최근 수주간 난민 1천여명 도착…
주민들 꺼리는 상황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의 로힝야족 인신매매가 증가하면서 최근 수주간 로힝야족 난민이 자국에 집중적으로 유입됐다고 보고 인신매매를 강력히 단속키로 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 영토, 특히 아체주로 들어오는 로힝야족 난민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들 난민의 (집중) 유입에 인신매매 조직이 연루돼 있다는 강력한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인신매매 범죄자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로힝야족을 상대로 한 인신매매 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로힝야족 인신매매 혐의로 수마트라섬 북서단 아체주 주민 3명을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고 AP는 보도했다.
체포된 이들은 180만루피아(약 15만원)를 받고 아체주 록세우마웨시(市) 난민캠프의 로힝야족 30명이 북수마트라주 메단시로 가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아체주에는 지난달 14일 이후 1천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보트를 타고 도착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들을 난민대피소로 안내했지만, 도착하는 난민이 늘어나자 최근 들어서는 이들의 상륙을 꺼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코위 대통령은 회견에서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여전히 우선한다면서도 로힝야족 난민을 위한 임시 지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내 로힝야족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단체들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으로 이전부터 탄압받았다. 특히 2016년 미얀마 정부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에 쫓겨 인접국 방글라데시로 대거 피신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약 100만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과 식량부족 등으로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 다수인 인도네시아행을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