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대선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실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가 약 40%대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경쟁자였던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는 3위인 아니스 바스웨단(Anise Baswedan)과 결선 진출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여론조사 기관 LSI(Lembaga Survei Indonesia)가 12월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쟁민주당(PDI-P)의 대선후보 간자르-마흐푸드MD의 당선가능성은 23.8%로, 45.6%를 기록한 프라보워-기브란 팀보다 21.8%p나 낮게 나타났다. 3위 아니스-무하이민 팀은 22.3%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아니스-무하이민은 2.7%p 상승한 반면 간자르-마흐푸드는 2.3%p 하락했다. 프라보워-기브란의 경우 9.7%p 상승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인디카토르 폴리틱 인도네시아(Indikator Politik Indonesia)가 지난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간자르-마흐푸드는 25.6%로 프라보워-기브란 팀보다 20.2%p나 낮은 반면 아니스-무하이민 팀보다는 겨우 2.8%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콤파스가 지난 11월 29일에서 12월 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간자르-마흐푸드MD(15.3%)가 아니스-무하이민 팀(16.7%)보다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다. 해당 조사에서도 역시 프라보워-기브란은 39.3%로 가장 높았다.
한편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무당층’의 비율은 지난 8월의 15.4%에서 28.7%로 크게 늘었다.
LSI의 자야디 하난(Djayadi Hanan) 전무이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프라보워 지지로 선회하면서 간자르의 지지율이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이 당을 떠나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선언되면서 PDI-P와 대통령의 갈등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최근 PDI-P는 조코위 대통령을 향한 공세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LSI가 지난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2019년 대선 당시 조코위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81.2%가 간자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10월 73.8%, 12월 69.4%로 떨어졌다.
한편 12월 조사에서 2019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 프라보워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9%인 반면 간자르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인디카토르 폴리틱의 부르하누딘 무따디 대표는 간자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PDI-P가 조코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역풍을 맞은 것이라 분석했다. 조코위 대통령과 같은 중부자바 출신에 같은 당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유권자들이 간자르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지만, PDI-P가 조코위 대통령과 갈등 관계에 놓이면서 지지층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PDI-P 지도부는 이제 막 선거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결과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며 현재 간자르의 낮은 지지율을 크게 개의치 않는듯한 태도를 보였다.
간자르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프라보워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프라보워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것이라고 예단하기엔 이르다. 아직 까지는 이들이 2차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상승세를 탄 아니스 팀을 포함해 세 팀 모두 결선 진출에 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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