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K, 영웅묘지 안장 대상자
평가 기준 재검토 해야…
현 바투시장 드완티 룸포코가 아내
지난 11월 30일 스마랑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에디 룸포코(Eddy Rumpoko) 전 바투시장이 바투시 수로파티(Suropati) 영웅묘지에 안장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에디 룸포코는 470억 루피아(약 39억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8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 사망했다. 그런 그가 영웅묘지에 묻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패근절위원회(KPK)의 누룰 구프론(Nurul Ghufron) 부위원장은 에디 룸포코가 범죄자의 신분으로 영웅묘지에 안장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구프론은 “뇌물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그가 영웅묘지에 안장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영웅묘지 안장 대상자에 대한 평가 기준을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권운동가 고(故) 무니르 사이드 탈립(Munir Said Thalib)의 미망인 수치와티(Suciwati)씨는 에디 룸포코가 영웅묘지에 안장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치와티씨는 지난 8일 국제엠네스티 인도네시아 지부가 주최한 ‘인권의 날’ 기자회견에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범죄자가 사망했는데 어떻게 영웅묘지에 묻힐 수 있냐”며 “사회가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비판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바투시 측은 에디 룸포코의 영웅묘지 안장이 인도네시아 재향군인회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밝혔는데, 문제는 재향군인회의 제안을 수락한 현 바투시장이 드완티 룸포코(Dewanti Rumpoko)라는 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죽은 에디 룸포코의 아내다.
바투시 측은 해당 결정은 시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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