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휴대폰(스마트폰)을 주운 한 커플이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해 현금을 빼돌린 혐의로 체포되었다.
지난 12월 9일 이 커플은 맘팡(Mampang) 지역에서 우연히 스마트폰을 습득했다. 호기심에 휴대폰 안을 들여다본 이들은 BRI 모바일뱅킹 앱 접속에 성공, 현금 1억2000만 루피아(약 970만원)를 NH 계좌로 이체했다.
맘팡 경찰서 범죄수사과장 부디 락소노(Budi Laksono) 경위장은 “피해자 휴대폰에 비밀번호가 없었기 때문에 용의자들은 몇 번의 시도만으로 손쉽게 현금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이들은 총 1억2000만 루피아를 이체했다”고 말했다.
부디 경위장은 이들이 빼돌린 돈을 결혼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 커플은 지난 12월 25일 중부자바 푸르워레조(Kab. Purworejo)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틀 후인 27일 경찰에 체포되었다.
경찰은 용의자들에게서 휴대폰 4개, 직불카드 3개, 금 장신구 6점, 현금 500만 루피아 등을 압수했다.
경제법률연구센터(Celios) 비마 유디스티라(Bhima Yudhistira) 소장은 모바일 뱅킹 보안사고의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데이터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0일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마 소장은 모바일 뱅킹 사용 시 유의사항에 대해 언급했다. “휴대폰을 분실했다면 제일 먼저 금융기관에 연락해 사용 중지를 요청하는 것이 첫번째다. 누군가 사용하기 전에 먼저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사에 연락해 핸드폰 사용 자체를 차단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핸드폰 안에 금융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기록해 저장하는데 이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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