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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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원장에게 성폭행 당했다”… 한 정당대표의 폭로, 진실은?

(좌)하심 아샤리 KPU 위원장과 (우)하스내니 모인(Hasnaeni Moein) / 그래픽 : 인니투데이

선거관리위원회(KPU)의 수장 하심 아샤리(Hasyim Asy’ari) 위원장이 한 군소정당의 여성 의원으로부터 고발을 당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명 ‘황금의 여성’이라고 불리는 제1공화당(PRS) 대표 하스나에니 모인(Hasnaeni Moein)이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발한 것.

선거조직윤리위원회(DKPP) 헤디 루기토(Heddy Lugito) 의장은 해당 성추행 사건을 비공개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31일 기자들에게 “일반적인 사건의 경우 공개 재판을 진행하지만 이번 사건은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사안인 만큼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디 의장은 재판에 앞서 쌍방 주장을 포함해 사건의 경위 및 사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DKPP가 이 부분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히면서도 언제쯤 결론이 날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당 검증 통과시켜주는 대가로 성관계 요구했다.
지난 12월 22일 하스나에니 모인 PRS 대표는 변호사 파르핫 압빠스(Farhat Abbas)을 통해 하심 아샤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파르핫은 그녀가 지난 8월 13일부터 10여 차례, 9월 6차례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를 입증할 증언, 영상, 왓츠앱 대화 내용 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심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위한 정당 검증에서 PRS을 통과시켜주겠다는 것을 미끼로 그녀에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스나에니 대표와 변호사의 면담 내용이 SNS에 공개되기도 했다.

성폭행 당한 적 없다… 우울증 때문?
며칠 후 대반전이 일어났다. 하스나에니가 직접 KPU 위원장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그녀는 26일 SNS에 2분 17초 분량을 사과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녀는 “나 하스내니 모인. 이 영상을 통해 하심 아샤리 위원장 이하 KPU의 모든 직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하심 위원장은 나를 성폭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심적 불안 증세로 인해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심 위원장과 공적 관계 이외에 어떠한 관계도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24년 총선에서, 아니 앞으로 오랫동안 ‘제1공화당(PRS)’이라는 정당의 이름을 볼 일은 없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녀의 존재감이 상승한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현지 언론들이 앞다퉈 그녀의 프로필과 과거 사건들을 조명하고 있다.

하스내니 모인은 과거 투쟁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막스 모인(Max Moein)의 딸이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 한때 배우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사망한 그의 부친 역시 정치인으로 활동할 당시 다양한 스캔들로 언론을 장식한 바 있다.

한편 하스내니 모인은 현재 PT Waskita Beton Precast라는 회사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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