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회장 아들…
1부리그 축구•농구팀도 운영
인도네시아에서 32세의 일명 ‘금수저’ 출신 청년 정치인이 현직 장관에 올랐다.
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연립여당인 골카르당의 청년조직 수장 출신인 디토 아리오테조(32)를 체육청소년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조코위 정부에서 최연소 장관이며 전임자인 자이누딘 아말리 전 장관과는 28살 차이다.
그는 장관 임명 직후 인터뷰를 통해 “올해 열리는 동남아시안 게임과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토 장관은 국영 광산회사 아네카 탐방(안탐)의 아리에 프라보우 아리오테조 전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성인이 된 후 골카르당에 입당해 청년 조직인 인도네시아 개혁청년단(AMPI)에서 활동했으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위원장을 맡았다.
2018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청소년 올림픽의 인도네시아 선수단 단장을 맡았고, 2021년에는 란스 스포츠(RANS sports)라는 스포츠 전문 회사를 설립, 란스 누산타라 축구클럽과 란스 픽 농구팀을 만들기도 했다. 두 팀 모두 인도네시아 1부리그 팀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인도네시아의 정치•사회변화 부서장 아리아 페르난데스는 조코위 대통령이 디토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그는 “내년 선거에서는 40세 미만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젊은이들이 정치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조코위 대통령이 알고 있어 내각에서 청년을 대표하도록 디토 장관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페르난데스 부서장은 인도네시아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당하는 등 스포츠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연륜이 부족한 디토 장관이 각종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