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이 아들이 폭행을 저지르는 동안 이를 방조한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북 수마트라 경찰청은 19세 아디티야 하시부안(Aditya Hasibuan, 이하 AH)을 폭행 용의자로 구속하고, 그의 부친 아히루딘 하시부안(Achiruddin Hasibuan) 경정을 보직 해임했다.
25일 북 수마트라 경찰청 내무국(Propam) 두둥 아디조노(Dudung Adijono) 국장은 “아히루딘 경정은 아들인 아디티야 하시부안이 대학생 켄 아드미랄(Ken Admiral)을 폭행하는 것을 보고도 방관했으며, 이는 경찰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현장에서 찍힌 폭행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동영상 속 피해자 켄은 피를 흘릴 정도로 AH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게 된 사연은 작년 12월 21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서로에게 감정이 안 좋았던 두 사람은 이날 메단 시 한 주유소에서 마주쳤다. 친구들과 함께 있던 AH가 운전 중인 켄을 알아보고 차를 멈춰 세웠다. 차창을 열고 몇 마디 말을 주고 받던 중 AH는 켄의 관자놀이를 여러 차례 가격한 뒤 그가 타고 있던 미니쿠퍼 차량의 사이드 미러를 부수고 달아났다.
몇 시간 뒤인 12월 22일 새벽 2시 30분경 켄은 메단 헬베티아(Kec. Medan Helvetia)의 까르야달람 거리(Jalan Karya Dalam)에 있는 AH 집을 찾아갔다.
그는 차량 파손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또다시 AH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AH가 켄을 구타하는 모습과 아히루딘 경정이 싸움을 말릴 생각은 하지 않고 폭행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이 함께 찍혔다.
병원으로 옮겨진 켄은 눈 옆이 찢어져 6바늘을 꽤맸으며 관자놀이와 몸 곳곳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H를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아히루딘 경정은 최근 보직 해임 처분을 받았지만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작년 말이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경찰 조직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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