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개발당(PPP)이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를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판에 일대 파장을 몰고 왔다.
정치분석가 아디 프라잇노(Adi Prayitno)는 PPP의 이번 결정이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골카르당-PAN-PPP 연합체)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아디는 27일 언론에 “PPP가 간자르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KIB가 해체됨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몇 달 전 국민수권당(PAN)이 간자르를 지지 의사를 밝힌 것에서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PAN에 이어 PPP의 선언까지 나온 마당에 KIB 해체는 자명한 사실로 보인다.
골카르당과 달리 PPP와 PAN은 애당초 아이를랑가 하타르토(Airlangga Hartarto)를 대선 후보로 세우는 것에 대해 다소 회의적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게 아디의 주장이다.
그는 아이를랑가에 대해 “대선 후보까지는 몰라도 최소 부통령 후보에 대한 욕심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골카르당은 대선판에서 여전히 협상 가능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골카르당은 지난 선거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표수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정당이다. 이는 프라보워가 특정 정당의 부통령 후보에 언급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이르랑가가 그의 러닝메이트가 될 수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간자르의 러닝메이트 자리도 얼마든지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지금같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골카르당이 섣불리 KIB의 탈퇴를 입에 올리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골카르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람홋 시나가(Lamhot Sinaga)는 27일 “PPP가 연합에서 떠나도 KIB는 해체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KKIR와의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KIB를 합류시켜 거대 정당연합을 구성해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려 했던 프라보워의 전략에 위기가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투쟁민주당(PDI-P)은 PPP 의 간자르 지지선언에 대해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간자르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 후 덩치를 키우기 위해 다른 당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던 PDI-P 입장에선 당연한 반응이다.
하스토 크리스티얀토(Hasto Kristiyanto) PDI-P 사무총장은 양당이 수하르토 군부 독재 시절 신질서(New Order) 시대부터 협력해 온 역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아흐맛 돌리 쿠르니아(Ahmad Doli Kurnia) 골카르당 부대표는 PPP가 KIB를 떠나 간자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분명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아흐맛 부대표는 “간자르가 산디아가를 부통령 후보로 영입하지 않는다면 과연 PPP가 끝까지 간자르를 지지할까?”라고 말했다.
현재 산디아가 우노(Sandiaga Uno)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그린드라당을 탈퇴, PPP 입당을 앞두고 있다. 당내 유력 인사였던 그가 특별한 불화 없이 당적을 옮기는 것은 다가오는 대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간자르와 프라보워의 결합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산디아가 역시 간자르의 러닝메이트 자리를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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