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나무 국제공항(Bandara Kualanamu) 엘리베이터 통로에서 심하게 부패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2일 콤파스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공항 보안요원이 엘리베이터를 타자 심한 악취가 났고, 냄새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사망한 피해자는 43세 아이시아 신타 데위 하시부안(Aisiah Sinta Dewi Hasibuan)으로 밝혀졌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그녀는 24일 밤 8시 30분경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날 아이시아는 공항에서 조카를 배웅한 후 엘리베이터를 탔다. 2층을 누르고 올라갔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지 않았다. 당황한 그녀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고, 이때 나머지 한 손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로 열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자 급한 마음에 내리려는 순간 그대로 엘리베이터 통로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실 이 엘리베이터는 앞뒤로 입구와 출구가 달랐다.
북 수마트라 주(Provinsi Sumatera Utara) 행정감찰관 아비아디 시레게르(Abyadi Sireger)는 1일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고 이전에도 고장 신고가 몇 차례 있었던 점으로 미뤄 점검 부실 등 안전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아비아디는 사고 원인에 대해 “엘리베이터 문의 개폐 기능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쿠알라나무 국제공항의 허술한 경비•보안 시스템에 대해 지적했다. “CCTV가 있음에도 보안팀이 사고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부실한 관리, 주먹구구식 경비•보안 인력 운영 등 쿠알라나무는 국제공항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운영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백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지만 제대로 모니터링 되지 않았다는 게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 엘리베이터 문이 강제로 열리는 상황에서 보안 경보조차 울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시 상황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지만 누구도 사고를 목격한 사람이 없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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