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주인에게 최면을 건 후 현금을 훔쳐간 ‘외국인 최면술 강도’가 자카르타에 나타났다.
동부 자카르타 짜쿵(Cakung)에 있는 한 식료품 가게에서 벌어진 일이다.
가게 주인의 딸 피트리(Fitri)에 따르면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녀 한쌍이 가게로 들어왔다. 이들은 아랍어와 영어 인니어를 섞어 말했다.
남성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볼 수 없었고, 함께 온 여성은 사우디아라비아 사람같이 보였다는 게 피트리의 설명이다.
피트리는 “남성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섞어 썼는데 얼굴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발음을 들었을 때 외국인 같았다”며 “두 사람은 처음에는 아랍어를 구사했지만 이내 영어와 섞어 말했다”고 밝혔다.
계산대로 라면 몇 봉지와 달걀을 가져 온 남성은 5만 루피아짜리 지폐 두 장을 10만 루피아로 바꿔달라고 말했다. 당시 남성의 행동을 미심쩍게 보고 있던 피트리는 어머니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때 일행인 여성이 피트리를 불러냈고, 남성은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가게 주인이 보는 앞에서 서랍안의 돈을 꺼냈다.
콤파스가 입수한 CCTV 영상 속에는 이 모든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피트리는 “남자가 돈 뭉치를 가져가는 동안 어머니는 최면에 걸려있는 상태였고, 여자에게 불려간 나는 당시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CCTV 영상으로 어머니의 의식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당시 그녀는 체면에 걸린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피해를 입은 가게 주인은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후 남녀는 몇 가지 물건을 더 구입한 뒤 현금 580만 루피아를 챙겨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자카르타 경찰청은 두 사람을 지명수배하고 추적에 들어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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