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파푸아뉴기니 공항•항구 이용…
“10년간 주둔하는 미군 늘어날 것”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남태평양 섬나라 정상들과 만나기 위해 파푸아뉴기니를 찾았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도착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만나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남태평양 지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당초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찾아 협정에 사인할 계획이었지만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블링컨 장관이 대신하게 됐다.
이 협정에 따라 미군은 파푸아뉴기니 공항과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유사시 미군이 주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파푸아뉴기니는 남태평양 뉴기니섬 동쪽에 있는 독립국가다. 서쪽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다. 오세아니아에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큰 나라이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군 기지가 있었던 전략적 요충지다.
마라페 총리는 전날 인터뷰에서 이번 협정은 파푸아뉴기니의 방위 인프라와 역량을 강화하는 기존 협정의 연장선이라면서도 “앞으로 10년간 파푸아뉴기니에 주둔하는 미군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14개 남태평양 도서국의 정상들과 만났다.
인도•태평양 도서국가협력포럼(FIPIC)에 참석한 모디 총리는 “인도는 신뢰할 수 있는 개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인도 태평양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히로시마에서 열린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서 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디지털 기술과 우주 기술, 보건, 식량 안보, 기후변화 등에 대한 우리의 능력과 경험 등을 기꺼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라페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소규모 경제인 남태평양 국가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큰 나라들의 행동으로 작은 나라들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모디 총리는 정상회의 후 솔로몬제도의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와도 양자 회담을 가졌다.
솔로몬 제도는 지난해 중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 중국군과 군함이 솔로몬제도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군사 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