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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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이버 거지’ 폭증… 사회부 장관, SNS 구걸 금지령

한 중년 여성이 틱톡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걸하고 있다. / 사진 : 인터넷 캡쳐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구걸의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틱톡에 동정심을 자극하는 영상을 올려 화폐로 전환할 수 있는 디지털 선물을 받아 돈벌이를 하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틱톡에는 유사한 형식의 컨텐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년의 여성이 보기에도 비위생적인 물웅덩이에 들어가 흠뻑 젖은 채로 도와 달라고 호소하는가 하면, 온 몸에 진흙을 뒤집어 쓴 남성이 무기력한 목소리로 돈을 달라고 구걸한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UI)의 사회학자 데비 라마와티(Devie Rahmawati) 교수는 SNS를 통한 ‘구걸’이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구걸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실제로 구걸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NS를 활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구걸 컨텐츠가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마약 중독자나, 취약계층을 착취하는 조직의 소행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현 상황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리 리스마하리니(Tri Rismaharini) 사회부 장관은 어린 아이나 노인을 이용한 SNS 구걸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규정(아동 및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이용한 착취 및 구걸행위 통제에 관한 시행령 제2/2023호)을 명문화했다.

리스마 장관은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SNS 구걸 행위를 철저히 단속할 것은 물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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