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주정부가 시내 교통 혼잡 대응 방안으로 차량 홀짝제에 이어 도심 혼잡통행료 정책(ERP)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정책의 효과에 관한 찬반양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ERP 시스템은 시내 주요 도로들마다 요율을 달리 적용해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도심에 진입하는 차량을 최대한 억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 교통 혼잡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해당 정책 도입에 앞서 시외 지역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한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자카르타 하루 유동 인구는 1300만명에 달한다. 이 중 시외에서 자카르타로 들어오는 인구는 330만명 가량 된다.
자카르타 시내는 다양한 형태의 대중교통이 있어 문제될 게 없지만 시외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고르, 데뽁, 땅그랑, 브까시 등에서 매일 자카르타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교통비에 할증료가 붙게 된다. 이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게 되는 것인데 자카르타에 ERP 시스템이 도입되면 부담은 고스란히 시외 출퇴근자의 몫이 된다. 물론 차량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자카르타의 교통 혼잡은 공공 교통망 구축을 기반으로 하여 ERP 시스템이 함께 가동될 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자카르타 주정부는 주의회의 의결을 통해 올해 안에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ERP 시스템을 적용할 25개 지점도 공개된 상태다.
자카르타 교통국장 샤프린 리프토(Syafrin Liputo)는 ERP 시스템 구현에 관한 주의회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자카르타 주정부는 확실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ERP시스템의 기술적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관련 규제를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