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들어온 한 인도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었다.
33세 인도 시민 아시브 알리 보레(Asib Ali Bhore, 이하 알리)씨는 남술라웨시 와조(Kab. Wajo) 출신 샤리파 케룬니사(Syarifa Khaerunnisa, 이하 니사)를 찾아가 청혼했지만 그녀와 가족들에게 거절당했다.
콤파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일제히 이 사건을 다뤘고, 경찰 당국까지 개입에 나섰다.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가 ‘돈’ 문제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와조군 경찰서장 파투르 라만(Fathur Rahman) 경정은 19일 “인도시민 아시브 알리 보레가 인도네시아에 들어왔다. 알리가 들어온 이유는 연인인 니사에게 청혼하기 위함이었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청혼을 받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알리가 니사와 그녀의 가족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파투르 서장에 따르면 청혼을 거절당한 알리는 니사에게 돈을 요구했다. 그가 인도에서 보내준 900만 루피아(약 77만원)를 포함해 여권 발급 및 여행 경비로 쓴 돈까지 총 5,200만 루피아(약 445만원)를 청구한 것이다.
결국 알리는 1,000만 루피아(약 85만원)를 받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녀는 남자의 순정을 짓밟았다” “거절 당했다고 돈이나 요구하다니 찌질하다” 등의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니사의 이웃 주민 위위(Wiwi) 씨는 그녀가 비난 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22일 트리뷴(Tribunnew)과의 인터뷰에서 위위는 “니사는 평소 조용하고 성실한 친구다. 독실한 이슬람교인으로 조신하고 착한 성품을 가졌다. 두 사람이 사귄지는 1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사이 니사는 알리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렸지만 그는 매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위는 또 “혼기가 꽉 찬 딸이 누군지 알 수도 없는 외국인을 마냥 기다리는 모습을 부모로서 지켜볼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 가족은 오랫동안 그녀를 흠모해온 남성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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