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지난달 승객 150여명을 태우고 항공기를 몰던 중 동시에 졸아 항로를 일시 이탈한 기장과 부기장이 소속 회사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그룹 산하 항공사인 바틱에어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다만, 바틱에어는 성명에서 조종사와 승무원이 일할 때 최상의 육체적, 정신적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휴식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25일 발생했다.
당시 수도 자카르타발 바틱에어 A320 비행기는 술라웨시섬 남동부 할루올레오 공항에 도착했고, 항공기는 점검을 마친 뒤 승객 153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오전 7시 5분께 자카르타로 돌아가기 위해 이륙했다.
하지만 30분 뒤 기장은 휴식을 취하겠다며 부기장에게 조정권을 넘긴 뒤 잠을 잤고, 부기장 역시 잠이 들었다.
이후 항공기의 비행경로가 달라졌고, 바틱에어 측이 계속해서 교신을 시도했지만 부기장은 마지막 교신 이후 28분간 응답이 없었다.
마침 잠에서 깬 기장은 잠든 부기장을 발견하고서 교신에 응답한 뒤 비행경로를 수정했다.
기장과 부기장이 30분 가까이 ‘졸음 운전’했지만 다행히 항공기는 이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KNKT는 바틱에어에 정기적인 조종석 점검을 실시하고 조종사와 승무원이 비행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부 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