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에상, 현행 선거법상 주지사 출마 불가
대통령 장남 기브란에 이어
차남, 사위, 며느리까지 줄줄이 출마
인도네시아 연대당(PSI)이 다가오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조코위 대통령의 차남 카에상 빵아릅(Kaesang Pangarep)을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2위로 선전한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의 자카르타 주지사 재선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PSI 소속 자카르타 주의회(DPRD) 의원 윌리엄 아디티야 사라나(William Aditya Sarana)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윌리엄 의원은 “자카르타 시민은 아니스 바스웨단이 다시 주지사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대선 당시 아니스는 (전 자카르타 주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카르타에서 50%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자카르타 주지사였던 시절을 언급하며 “한때 자카르타를 이끌었던 조코위 대통령의 리더십은 오늘날 MRT, 자카르타 스마트카드(KJP), 자카르타 건강카드(KJS) 등 자카르타 시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실현 시켰다”며 “조코위 같이 말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지도자가 자카르타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카에상 빵아릅을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 명단에 포함 시켰다”며 “조코위 못지 않은 훌륭한 지도자감”이라고 칭송했다.
하지만 PSI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카에상이 주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주지사 선거는 만 30세 이상이어야 출마할 수 있다. 카에상은 1994년 12월 25일생으로 만 29세다. 앞서 기브란 때처럼 선거법을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카에상의 주지사 선거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PSI가 카에상의 주지사 출마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이다.
그럼에도 윌리엄은 “카에상이 출마할 수 있는 행정 요건이 충족된다면 당은 주저 없이 그를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퇴임을 앞둔 조코위 대통령이 ‘정치 왕조’를 굳히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통령에 당선된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는 제쳐 두고라고 차남 카에상이 수라카르타(솔로)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가 하면 사위 보비 나수티온(Bobby Nasution)은 북수마트라 주지사에, 카에상의 아내 에리나 구도노(Erina Gudono)는 슬레만(Kab. Sleman) 군수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차남 카에상은 지난해 PSI 대표로 선출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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