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마약 제조•유통 혐의 등으로 체포된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 등 3명이 사형 선고에 직면했다고 AFP통신,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달 초 발리의 고급 리조트 지역 한 저택을 급습, 지하에 숨겨진 대형 마약 제조 시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니셜 IV, MV로 알려진 우크라이나인 2명과 러시아인 KK, 인도네시아인 등 4명을 체포했다.
IV와 MV는 발리 마약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와 마약 생산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고, KK는 마약 판매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급습 과정에서 마리화나 10㎏ 이상과 신종 마약류인 메페드론 684g, 코카인 107g 등도 압수했다.
와히우 위다다 인도네시아 범죄수사국장은 성명을 통해 “(마약류인) 엑스터시 관련 제조 장비도 몰수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이들의 모습은 전날 언론에 공개됐으며 이들은 현지 법에 따라 최고 사형 선고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마약 사범을 매우 엄격하게 처벌한다. 마약류 소지만으로도 최고 20년형에 처할 수 있고, 마약을 유통하다가 적발되면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
현재 사형수 약 150명 중 대부분이 마약 관련 사범이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력한 처벌에도 마약 밀거래는 갈수록 늘어나는 실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마약 시장 규모는 66조루피아(약 5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