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는 개인이나 기업 모두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자카르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르바란 명절을 지내고 도시로 돌아올 때 일자리가 필요한 가족이나 친구를 대동하고 오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최근 자카르타로 이동하는 인구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자카르타 인구시민등록부 부디 아왈루딘(Budi Awaluddin) 국장에 따르면 이번 르바란 명절 이후 자카르타로 이동한 인구 수는 약 1만명~1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2만 5000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약 11만4000명이, 이듬해인 2021년에는 이보다 18.5% 증가한 13만9,700명이 자카르타로 이주했다. 팬데믹 상황이 한풀 꺾인 2022년 자카르타로 이동한 인구는 전년대비 7.9% 증가한 15만1,755명으로 확인된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높은 실업률과 인구 과잉 현상을 들어 자카르타 이주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부디 국장은 “해를 거듭하며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면서 자카르타는 도시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해왔다. 하지만 자카르타에 오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와 운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인구시민등록부에 따르면 자카르타 이주민의 84.06%가 고졸 이하의 학력자이며, 62.32%가 저소득층이다.
부디 국장은 “실제로 자카르타에 온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직자로 전락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빈민가를 전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인구가 줄고 있다지만, 여전히 자카르타는 매우 과밀하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카르타의 인구수는 1,130만명으로 인구밀도는 1km²당 1만7000명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의 타우히드 아흐맛(Tauhid Ahmad) 사무총장은 올해 자카르타 이주민 수가 감소한 것은 수라바야, 메단, 카라왕, 브카시 같은 도시들의 발전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신수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비스 및 공공부문 일자리가 신규 이민자들로 채워지면서 자카르타로 유입되는 이민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카르타의 높은 실업률이 전국 수치를 능가하면서 자카르타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자카르타의 실업률은 6.53%로 전년대비 0.65% 감소해 약 35만 4,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2023년 전국 실업률은 전년대비 0.54% 하락한 5.32%로 실업자는 약 786만명으로 집계되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